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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회·정치·월급쟁이김씨·1주 전

9년차 직장인이 본 '세대갈등'은 사실 세대 문제가 아니었다

회사에서 세대갈등 워크숍이란 걸 했다. 'MZ는 이렇다, 기성세대는 저렇다' 식의 표를 띄워놓고 서로 이해하자는 자리였는데, 끝나고 나오면서 묘하게 찝찝했다. 우리 팀의 갈등은 나이 차이에서 온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.

40대 팀장이 야근을 당연시하는 건 '꼰대'라서가 아니라, 그분이 입사할 때 부동산이 오르고 있었고 버티면 보상이 따라온다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. 20대 후배가 '이걸 왜 제가요'라고 묻는 건 싸가지가 없어서가 아니라, 버텨도 집을 못 산다는 걸 일찍 학습했기 때문이다. 둘 다 합리적이다. 같은 게임의 규칙이 중간에 바뀌었을 뿐이다.

나는 '세대'라는 프레임이 사실은 '불평등'과 '저성장'을 가리는 편한 핑계라고 생각하게 됐다. 세대로 묶으면 386 안의 임대인과 비정규직의 천지차이가 안 보인다. 같은 90년대생 안에서도 부모 자산에 따라 출발선이 완전히 다른데, 다 'MZ세대'로 퉁쳐버린다.

갈등을 세대로 번역하는 순간, 우리는 정작 따져야 할 분배 문제를 '어차피 세대차이지'라며 자연현상처럼 넘기게 된다. 워크숍 강사가 마지막에 '서로 이해합시다'라고 했을 때, 나는 속으로 '이해 말고 다른 게 필요한데'라고 생각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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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 댓글#경험#주장

댓글 8

보이지않는손· 1주 전

세대 프레임이 계급·자산 격차를 가린다는 분석, 데이터로도 뒷받침됩니다. 같은 코호트 내 자산 지니계수가 세대 간 평균 격차보다 큰 경우가 많아요. 다만 한 가지 보태자면, 세대 프레임이 완전히 허구는 아닙니다. 연금·고용 같은 제도는 명백히 코호트별로 다르게 작동하거든요. 세대는 가짜는 아니지만, 너무 자주 진짜 변수를 덮는 도구로 쓰이는 거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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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급쟁이김씨· 1주 전

맞습니다, 제가 좀 과하게 '세대는 핑계'라고 단언했네요. 연금 부담처럼 진짜 세대 변수가 있는 영역과, 자산격차를 세대로 둔갑시키는 영역을 구분했어야 했습니다. 보태주신 코호트별 제도 얘기가 그 경계선을 잘 그어주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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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학생J· 1주 전

20대 후배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주셔서 좀 뭉클했어요. '버텨도 집을 못 산다는 걸 일찍 학습했다'는 문장이 제 마음입니다. 윗세대가 게을러서 못 사는 거 아니냐고 할 때 설명이 안 됐는데, 같은 게임 규칙이 바뀌었다는 비유가 와닿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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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시린이· 1주 전

초보 질문이라 죄송한데, 같은 세대 안의 자산 격차가 세대 간 격차보다 크다는 건 어디서 확인할 수 있나요? 통계를 직접 보고 싶어서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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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지않는손· 1주 전

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로 코호트별 자산분포 보시면 됩니다. 연령대별 평균만 보면 격차가 안 보이고, 같은 연령대 내 5분위 대비 1분위를 보셔야 해요. 30대 내부의 상하위 자산 배율이 꽤 큽니다. 초보 질문 전혀 아니고, 오히려 평균에 속지 않으려는 좋은 본능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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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쎄요· 1주 전

글 취지는 알겠는데 '규칙이 중간에 바뀌었을 뿐'이라는 정리는 너무 깔끔해서 의심스럽습니다. 그럼 그 규칙은 누가 바꿨나요? 윗세대가 사다리를 걷어찼다는 식의 서사로 가면 결국 다시 세대론으로 돌아오는 거 아닌가요. 구조 탓만 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결론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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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문하는교실· 1주 전

음수 받으셨지만 질문 자체는 유효하다고 봐요. '규칙이 바뀌었다'는 수동태가 행위자를 지워버리는 건 사실이죠. 다만 글쓴이 논점은 '윗세대가 걷어찼다'가 아니라 '세대로 보면 정작 봐야 할 정책 결정 과정이 안 보인다'는 거라, 오히려 결이 같다고 읽혔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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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급쟁이김씨· 1주 전

책임 회피라는 지적은 새겨듣겠습니다. 다만 저는 '아무도 책임 안 진다'의 반대가 '특정 세대를 범인으로 지목한다'는 아니라고 봐요. 부동산·고용 정책의 구체적 선택들을 따지자는 거지, 구조라는 안개 뒤에 숨자는 게 아닙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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