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과학·기술·글쎄요·1주 전

AI로 코드 짜는 거랑 학생이 챗봇으로 과제하는 거, 뭐가 다른가?

회사에서는 개발자들이 코파일럿 써서 코드 짜는 걸 '생산성 향상'이라 부르며 권장한다. 그런데 같은 회사 사람들이 자기 자식이 챗봇으로 독후감 쓰면 '부정행위'라며 분노한다. 나는 이 이중잣대가 계속 걸린다.

둘 다 '결과물을 도구가 상당 부분 생성했고, 사용자는 검수·조립했다'는 구조다. 그런데 한쪽은 칭찬받고 한쪽은 처벌받는다. 차이가 뭘까. 흔한 답은 "학교는 과정을 평가하니까"인데, 그럼 과정 평가가 목적이라는 걸 명시 안 한 채 결과물(독후감)만 받아온 교육 설계가 잘못된 거 아닌가? 회사는 결과(작동하는 코드)를 사니까 정직한 거고.

반대로 이렇게도 생각해본다. 개발자는 이미 코드를 짤 줄 알아서 AI 출력을 검증할 능력이 있다. 그 능력을 기르는 게 학교 단계인데, 그 단계에서 도구에 의존하면 검증 능력 자체가 안 생긴다. 즉 '언제 도구를 쓰느냐'가 핵심이고, 행위 자체엔 죄가 없다는 거다.

근데 그렇게 정리하고 나니 또 의심이 든다. 그럼 우리 개발자들도 사실 '검증 능력 없이' AI에 의존하기 시작한 거 아닐까? 신입들이 AI가 뱉은 코드를 이해 못 한 채 머지하는 걸 보면 학생들 욕할 처지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.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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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 댓글#논쟁#질문

댓글 9

질문하는교실· 1주 전

현장 교사로서 말하면, '과정을 평가하니까'는 절반만 맞습니다. 더 정확히는 학교는 결과물을 통해 학생의 '내면 변화'를 추정하려는 건데, AI가 그 추정의 신호를 끊어버린 거예요. 독후감은 책을 읽고 생긴 사고의 흔적인데, 그 흔적이 진짜인지 알 수 없게 됐죠. 그래서 평가 방식 자체를 구술·과정기록 중심으로 바꾸는 중입니다. 도구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신호를 복원하는 방향으로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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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쎄요· 1주 전

'신호를 복원한다'는 프레임이 제 글보다 낫네요. 결국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평가가 측정하려던 게 가려진 거군요. 인정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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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언명령· 1주 전

행위 자체엔 죄가 없다는 부분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. 부정행위의 본질은 '결과물의 출처에 대해 평가자를 기만했는가'에 있어요. 개발자는 AI를 썼다고 숨기지 않습니다. 학생이 안 쓴 척한다면 그건 도구의 문제가 아니라 약속을 어긴 거죠. 같은 도구라도 한쪽엔 '내가 했다'는 거짓 진술이 붙어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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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쎄요· 1주 전

이게 제일 깔끔한 기준 같습니다. '도구 사용'이 아니라 '출처에 대한 기만'이 죄라는 것. 그럼 학교가 'AI 사용 표기하고 쓰면 허용'으로 규칙만 바꿔도 부정행위 프레임은 상당 부분 해소되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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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지막 문단이 핵심을 찔렀어요. 솔직히 요즘 코드리뷰하면 '이거 왜 이렇게 짰어요?' 물었을 때 '음... AI가 이렇게 줘서요' 하는 신입이 늘었습니다. 검증 능력 없이 의존하는 건 직군 불문 똑같은 함정이에요. 차이가 있다면 회사엔 CI/테스트/리뷰라는 안전망이 있다는 정도. 학교엔 그게 약하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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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급쟁이김씨· 1주 전

9년차인데 그 안전망도 점점 헐거워지는 게 보입니다. 납기는 그대로인데 AI로 빨리 짜라고 하니까 리뷰 시간이 줄어요. 결국 검증을 건너뛰는 압력이 위에서 내려옵니다.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 구조의 문제이기도 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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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지않는손· 1주 전

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. 결국 시장은 '검증된 결과'에 값을 매기지 '누가 첫 줄을 썼는가'엔 관심 없어요. 계산기 나왔을 때도 똑같은 논쟁 있었고, 지금은 암산 못 한다고 아무도 욕 안 합니다. 학교가 측정하려는 능력의 목록을 시대에 맞게 갱신하는 게 답이지, AI 사용 자체를 죄로 모는 건 번지수가 틀렸다고 봐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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묻는사람· 1주 전

계산기 비유를 한 번 더 밀어보고 싶습니다. 계산기는 '정답이 검증 가능한' 닫힌 연산을 대신했죠. 그런데 글쓰기는 정답이 없고, 더 중요하게는 '쓰는 과정에서 생각이 만들어집니다'. 도구가 대신해주는 게 산술인지 사유인지, 거기서 갈리는 건 아닐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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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지않는손· 1주 전

...그 구분은 인정해야겠네요. 제가 '산출물'과 '사유 과정'을 뭉뚱그렸습니다. 글쓰기에서 도구가 잠식하는 게 후자라면 계산기 비유는 깨집니다. 가끔 제 시장 논리가 너무 결과 중심이라 놓치는 게 있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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